뜨거운 햇살의 시칠리아가 살짝 그립던 쌀쌀한 피렌체, 06/04/11.

 시칠리아에서 들어간 4월의 피렌체는 쌀쌀하다.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더욱 마음이 가라앉았다. 민박에 가서 짐 풀고 샤워한 후 밖에 나가 커피 한 잔씩 한 후 버스 놀이. 표가 한시간 이용권이라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다. 21번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산마르코 광장에서 내려 아카데미아 겉만 구경하고 두오모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 사람들이 격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탑마다 입장료가 부과되는 장삿속은 정말... 그나마 예배당 안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다행? 다른 곳은 기다리기 싫고 돈내기도 싫어서 패스.

이런 저가 항공으로 이동,

아카데미아

북적거리면서도 여유가 있다.

 다시 밖으로 나와 론리에 소개된 100가지 맛 젤라또 먹고, 가짜 다비드 상을 스치고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베키오 다리까지 거닐었다. 날씨가 흐려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일찍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이른 잠을 청했다.

도시의 랜드마크, 두오모.

 다음 날은 우피치 관람. 일찍 가야 했지만 평소 일어나던 시각에 일어나 평소와 같은 속도로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가니 8시. 입장 예정 시각 10시. 추위가 몸에 스며드는 쌀쌀한 날씨에 기다리기 지루했지만 근처에서 사온 맛있는 카푸치노 - 단돈 90센트-에 정담을 나누면서 지겨움을 달랬다.

우피치에서 바라본 두오모와 아르노강

유명한 건물들이 다가 아니다. 도시 자체가 곧 역사.

 르네상스 시대의 멋진 미술품들을 아침 기다림의 피로 때문에 다수 힘들게 감상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특별전을 잠깐 보고, 시간 아끼려 그랬는지 돈 아끼려 그랬는지 케밥을 사서 광장 한켠에서 느긋하게 먹고는 피티 궁전 관람. 넓고 멋진 정원이 좋았지만 예쁜 고양이들이 제일 맘에 들었다. 초저녁엔 살짝 비맞으면서 귀가. 중간에 와인샵에 들러 거금 10유로짜리 키안티 와인을 사서 저녁 식사 후 맛있게 건배~

피티궁전에서 바라 본 번화가 반대편

피티궁전, 그리고 여유있는 예쁜고양이들.

 날씨 때문에 일단 실망하고, 과도한 입장료 때문에 다시 한 번 실망했지만 멋진 도시인 것은 확실하다.